원자 마티니 - 심연섭
칵테일 종류가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다고 하지만, 일반 주객들이 일상적으로 마시는 것을 따져보면 열 손가락을 넘지 않는다.
그 베스트 텐 가운데 1위는 아니더라도 언제나 상위권에 드는 것이 마티니다.
알코올 함량 42%의 진에다 포도주를 바탕으로 초근목피의 약미를 가한 20도가량의 베르무트 약간을 섞어 셰이크한 다음, 올리브 열매 하나 또는 레몬 껍질 한 가닥을 넣은 것 말이다.
점심, 저녁을 가리지 않고 식사 전에 입맛을 돋우는 아페리티프로, 마티니 한두 잔을 들지 않는 미국 사람은 금주주의의 맹신자로 보아도 무방할 만큼 이 칵테일은 아주 보편적인 술이다.
이 술을 주문할 때 보면, 마시는 사람이 프로인지 아마추어인지 바로 구별할 수 있다.
노련하고 가락이 있는 바텐더라면 그것을 주문한 손님에게 이렇게 반문하게 마련이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과학, 어둠 속의 촛불 - 칼 세이건
그렇다면 보이지도 않고 물질로 되어 있지도 않고 날아다니며 뜨겁지도 않은 불을 뿜는 용이 있다는 것과 용이 아예 없다는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나의 주장을 논파할 방법도 없고 나의 주장을 반증할 만한 실험을 생각해 낼 수 없다면, 용이 존재한다는 내 주장이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내 가설을 무효화할 수 없다고 해서 내 가설을 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 두 주장은 완전히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검증할 수 없는 주장들, 반증할 수 없는 단정들은 아무리 영감이나 경이감을 준다고 하더라도, 진실과 관련해서는 가치가 없다.
내가 하는 이야기는 당신에게 증거 없이 믿어 달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원자 마티니 - 심연섭
칵테일 종류가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다고 하지만, 일반 주객들이 일상적으로 마시는 것을 따져보면 열 손가락을 넘지 않는다.
그 베스트 텐 가운데 1위는 아니더라도 언제나 상위권에 드는 것이 마티니다.
알코올 함량 42%의 진에다 포도주를 바탕으로 초근목피의 약미를 가한 20도가량의 베르무트 약간을 섞어 셰이크한 다음, 올리브 열매 하나 또는 레몬 껍질 한 가닥을 넣은 것 말이다.
점심, 저녁을 가리지 않고 식사 전에 입맛을 돋우는 아페리티프로, 마티니 한두 잔을 들지 않는 미국 사람은 금주주의의 맹신자로 보아도 무방할 만큼 이 칵테일은 아주 보편적인 술이다.
이 술을 주문할 때 보면, 마시는 사람이 프로인지 아마추어인지 바로 구별할 수 있다.
노련하고 가락이 있는 바텐더라면 그것을 주문한 손님에게 이렇게 반문하게 마련이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과학, 어둠 속의 촛불 - 칼 세이건
그렇다면 보이지도 않고 물질로 되어 있지도 않고 날아다니며 뜨겁지도 않은 불을 뿜는 용이 있다는 것과 용이 아예 없다는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나의 주장을 논파할 방법도 없고 나의 주장을 반증할 만한 실험을 생각해 낼 수 없다면, 용이 존재한다는 내 주장이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내 가설을 무효화할 수 없다고 해서 내 가설을 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 두 주장은 완전히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검증할 수 없는 주장들, 반증할 수 없는 단정들은 아무리 영감이나 경이감을 준다고 하더라도, 진실과 관련해서는 가치가 없다.
내가 하는 이야기는 당신에게 증거 없이 믿어 달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