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 그대로의 생각들

더 다채로운 감정을 소유하고, 오래 느끼고 싶다

Sungyeon Kim 2024. 2. 13. 15:48

한 학생이 지나치듯 나에게 한 말이 자꾸 떠올라

"쌤 감정은 학습되는 거래요"

현재의 '행복하다'라는 감정이 거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내 지금 일상도 나쁘지는 않지만,

물론 너무나도 좋은 상태이지만,

좀 더 많고 다양한 감정을 자주 느끼고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달까

우선 마냥 익숙하지는 않은 감정 단어들을 최대한 나열해두고,

일상 곳곳에서 해당 감정들을 찾아봐야겠어

 

나열해보니 행복과는 거리가 먼, 우울 쪽에 가까운 감정들이 많긴 한데,

나는 뭔가 어두운 감정을 느끼는 것보다

아예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 더 쓸쓸하고 서글픈 것 같다

 

흔쾌하다

담담한

긍지를 느끼는

격앙한

격분한

격노한

분개한

아연실색한

고무된

경외감을 가진

명랑한

환희에 찬

겸연쩍다

멋 적은

의기양양

따분하다

야속하다

얼떨떨하다

정겹다

찡하다

허탈하다

신바람 나는

정다운

따사로운

눈물겨운

처량한

울적한

위축되는

애끓는

애처로운

북받치는

적적한

낙심되는

참담한

애석한

거북스러운

서글픈

권태로운

애간장이 타는

가슴이 저미는

냉담한

 

'명랑한'이라는 단어가 생긴 거 자체로 귀여우면서도... 주는 느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