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 그대로의 생각들

나는 왜 거짓이 극도로 싫을까

Sungyeon Kim 2024. 2. 25. 02:27

나는 어릴 때부터 유독 거짓을 싫어했다.

항상 순수를 동경해 왔고, 그런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지?

왜 나는 거짓을 이렇게까지 싫어할까.

사람들이 말하는 하얀 거짓말, 착한 거짓말도 싫다

아무리 상대방을 위해서 꾸며내는 말이라 해도

어쨌든 거짓말이잖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 거짓된 모습을 보이는 거잖아

그게 싫고,

솔직하고 진솔한 내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

내 자신에게도 솔직하고 싶다.

왜일까...

 

일단 내가 거짓말을 안하는 이유는

거짓말을 하게 되면 내 마음에 짐이 생겨서,

들킬까 봐 안절부절못하고,

상대방을 대할 때 내가 했던 거짓말을 신경 쓰며 온전히 상대방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그 불안정한 상태를 싫어해서 안 한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거짓을 싫어하는 이유는

음...

진짜 모르겠네

내가 상대방에게 솔직한 내 모습을 전부 보이는 만큼

상대방도 나에게 솔직한 본모습을 전부 보여주기를 바라는, 그런 바라는 마음인 건가.

 

아니면 나는 사람이라는 동물을 절대 믿지 못하는데도

관계에 있어 신뢰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끼려면 상대방을 신뢰해야 하는데

애초에 사람이라는 동물을 믿지 못하는 내가 누군가에게 신뢰를 느끼기란 정말 어려운 거지.

그래서 착한 거짓말이든 나쁜 거짓말이든 본인을 꾸며내는 사람은 호감이 잘 가지 않는 것 같다.

절대 내가 신뢰하지 못할 사람일 테니까.

 

그래 내가 위에 쓴 둘 다 맞는 것 같은데

그러면 타인의 거짓을 싫어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

그저 넌 내 사람이 아니구나 하고 지나치면 되는 거지

 

그래 그저 나랑 안 맞는 사람일 뿐인 거야

그 사람들에게는 꾸며내는 말과 행동들이 그들의 최선일 수도 있다.

그들을 지키기 위한.

무너지지 않기 위한.

모두 각자의 방식이 있는 거잖아.

 

이렇게 생각하니까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

그들을 사랑하지는 못해도 존중할 수는 있을 것 같아.

그들의 행복을 바라줄 수 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