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필사
[한글필사] 2024.07.16.
Sungyeon Kim
2024. 7. 16. 18:32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 - 문요한
수치심은 발작적인 감정이다. 그리고 자기부정으로 이끄는 맹독성의 감정이다. 물론 독이 약한 수치심도 있다.
예를 들면, 교실에서 소리 나게 방귀를 끼거나 사람들 앞에서 실수를 지적받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는 누구라도 그 상황에 처하면 숨고 싶어지는 '보편적 수치심'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창피함'에 가깝다. 여기에서 말하는 수치심은 그런 큰 실수나 잘못이 없는데도 불쑥불쑥 엄습하는 '원초적 수치심'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원초적 수치심은 무엇일까? 이는 애착손상에서 비롯된 자기부정의 감정을 말한다.
원초적 수치심은 평생을 따라다니는 감정이다.
다른 감정들은 구름처럼 생겼다가 사라지지만 이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이 유년기의 수치심이 바탕감정으로 굳어지는 이유이다.
관계의 언어 - 문요한
건강한 어른의 관계는 수평성과 상호성을 기반으로 형성된다.
그에 비해 건강하지 못한 어른의 관계는 늘 균형이 깨져 있다.
자신의 마음은 전혀 헤아리지 않고 상대의 마음만 헤아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정반대 경우도 있다.
모두 마음 헤아리기의 실패다.
마음 헤아리기는 타인 지향적인 공감과 달리 자아와 관계의 '균형'을 강조한다.
하지만 타인중심성은 단순히 미숙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미러링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가 심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적응해온 생존방식일 수 있기에, 타인중심성에서 벗어나려면 어린 시절의 결핍과 상처에 대한 애도와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