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필사

[한글필사] 2024.07.25.

Sungyeon Kim 2024. 7. 25. 19:58

이 비루한 인간의 욕망 - 이주엽

 

"인간은 누구도 자신의 양심과 기억을 장담할 수 없다."

소설가 박민규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을 때 썼던 반성문 중 가장 좋았던 구절이다.

그렇다.

인간의 기억은 언제나 불완전하고 자주 재구성된다.

각자의 기억을 확신할 때, 돌이킬 수 없는 갈등과 분쟁이 벌어진다.

그러니 함부로 장담해선 안된다.

 

더 장담해서 안되는 건 양심이다.

지금 당장 자신을 한번 돌아보라.

얼마나 부끄러운 욕망이 내 안에서 사납게 끓고 있는지.

우리는 작은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운 척 하지만, 압도적 이익이 있는 큰 유혹 앞에선 자주 흔들린다.

양심은 욕망 앞에서 무력하다.

최근 잇달아 들려오는 사회적 추문 속에서, 나는 비난을 멈추고 나를 돌아본다.

나쁜 환경, 나쁜 타이밍에 놓이면 누구든 쉽게 선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