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필사

[한글필사] 강건너 간 노래 - 이육사

Sungyeon Kim 2025. 1. 7. 11:36

섣달에도 보름께 달 밝은밤

앞 내ㅅ강 쨍쨍 얼어 조이던 밤에

내가 부르던 노래는 강건너 갔소

 

강건너 하늘 끝에 사막도 다은 곳

내 노래는 제비같이 날러서 갔소

 

못잊을 계집애나 집조차 없다기

가기는 갔지만 어린 날개 지치면

그만 어느 모래ㅅ불에 떨어져 타 죽겠소

 

사막은 끝없이 푸른 하늘이 덮여

눈물먹은 별들이 조상오는 밤

 

밤은 옛ㅅ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내나니

한가락 여기두고 또 한가락 어데멘가

내가 부른 노래는 그 밤에 강건너 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