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는 항상 생각해왔었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는 깊게 생각을 못해봤던 것 같아
지금까지의 내가 정말 내 인생에만 집중했었구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느끼는 지금의 나는 향이 꽤 짙은 사람이고,
이 향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나도 좋아서
나는 계속 내 향을 유지해도 되겠구나라고만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생각이 바뀌었어
좀 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고 싶어졌어
내 향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사랑하는 이들에 따라 나를 이루는 다양한 향 중 특정 향은 더욱 짙게 특정 향은 더욱 얕게 만들고 싶어졌어
그렇다고 내 향이 전부 사라져버리는 게 아니니까
나를 구성하고 있는 것들의 강도만 달라졌을 뿐이지 전부 존재하니까
강도가 달라진 향도 고유한 나의 향이니까
사람들에게 들었던 말 중 기억에 남는 말
"너는 항상 이렇게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해줘"
"너는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줘"
"성연이가 말을 하면 주변이 밝음으로 흩뿌려지는 느낌이다"
"사람을 치유해주시는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면 좋지...
내 인생의 목표이니까
하지만... 아니야 좋지 않아
내 인생의 목표이니까 난 또 나를 위하게 되는 거잖아.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내가 되고 싶다면
그들을 위해야 하는 거지
구분하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건 내 인생의 목표야. 나를 위한 거야.
그렇다면
뭔가 다채로운 감정을 느껴가며 내 세상을 다양한 의미로 채우는 만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생도 다채롭게 채워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수현이가 나에게 해준 저 말
"너는 항상 이렇게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해줘"
저 말이 참 계속해서 마음에 맴도는 것 같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기쁨이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수반된 찬란한 기쁨을
슬픔이라면 그렇게 아프지 않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적당한 온도의 씁쓸한 슬픔을
아 그리고 또 최근에 생각했던 건데
나는 기적이란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그 감정이 참 좋다.
내가 좋아하는 그 감정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선물해주고 싶다.
어떻게 선물할 수 있을까
시간에 따라,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달라지겠지.
그저 내가 잘 간직하고 있다가 건네주면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