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 메리 셀리
돌이킬 수 없는 불행으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어진 끈이 잘려 나갔을 때의 느낌,
마음을 덮치는 상실감, 표정에 나타나는 절망감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우리는 마음을 추슬러서, 날마다 보던, 존재 자체가 우리 자신의 일부이던 사람을 영원히 떠나보낼 수 있게 된다.
다정하고 밝게 빛나던 눈빛이 사라지고 익숙하게 귓가를 맴돌던 부드러운 음성도 잦아들어 더는 들리지 않게 될 때가 언젠가는 올 거라고, 처음에는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불행한 현실이 느껴질 때 비로소 쓰디쓴 슬픔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무지막지한 죽음의 손이 누군들 사랑하는 사람들과 갈라놓지 않은 이가 있었던가?
누구나 느껴 온, 또 느끼게 될 슬픔을 내가 굳이 묘사할 필요가 있을까?
슬픔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 필요 이상의 탐닉으로 바뀌는 시간은 결국 오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