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인없이 비행기에 혼자 올라탄 강아지 취급 받은 썰
터키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에스토니아로 향하고 있었는데,
옆자리 터키 할머님이 계속 나를 쓰다듬어주셨다 (?)
뭔가 굉장히 강아지가 된 느낌.
터키어로 계속 뭐라뭐라 말을 하시며 강아지 보는 표정으로 쓰다듬어주셨는데,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어서 더 강아지 된 느낌이었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좋았다.
항상 외국만 나오면 아기 취급 잔뜩 받는 것 같다.
2. 기숙사 허허
기숙사 3층 룸을 배정받았는데 엘베가 없어서
진짜 절망적인 표정으로
캐리어 두개 + 여행가방 + 보조가방
하나씩 옮기며 낑낑대고 있었는데
우연히 마주친 학생의 아버지께서 도와주셨다 ㅠㅜㅠㅜㅜㅠㅠㅠㅠㅜㅠㅠㅜㅠㅜㅜㅠㅠㅜㅜㅜ
덕분에 3층까지 무사히 짐 하나도 낙오시키지 않고 전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 친구 룸은 여기 입구가 아니라 다른 입구로 들어가서 올라와야 해서... 만나자마자 바로 헤어져야했다.....
그래서 그 친구와 연락처만 공유하고 떠나는 친구의 뒷모습을 아련히 보고 있었는데.. (이 친구의 이름은 arushi!!)
난 나에게는 더 절망이 안 생길 줄 알았거든?
근데 방금 기숙사 사무실에서 받아온 열쇠로 문이 열리지가 않아서 진짜 30분은 애먹었다.
열쇠랑 씨름하면서 한국어로 온갖 혼잣말 다했다.
결국 관리자님 불러서... 열쇠 사용 강습 받았다 허허.... ..
난 또 나만 잘 못하는 건 줄 알고 현타올 뻔 했는데 룸메 이야기도 들어보니 모두가 어려워하는 까탈스러운 열쇠였다.
우선 열쇠 때문에 시간이 너무 흐른만큼 호다닥 준비를 하고 kick-off event에 참여하러 갔다.
3. kick off event에서
같은 전공 같은 석사 학위 친구를 발견했다..!!
그 친구가
나 계속 챙겨주고
과 오티에서도 챙겨주고
생필품 쇼핑도 전부 다 도와줬다 ㅠㅜㅠㅡㅠㅠㅜ퓨ㅜㅠㅜㅜ
난 이 친구 없었으면 절대 이렇게 첫날부터 헤매지 않고 쇼핑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이랑 그 내 캐리어만한 짐더미 겨우 비닐봉지에 들어간 거를 혼자 옮기려다간 진짜 밤 샜을 수도 있다 ... ......... .... 아니 혼자 옮기긴 하는데 중간에 울었을 수도 ㅋㅌㅋㅌㅌㅌㅋㅌㅌㅋ
내가 그 친구보고 친절한 것 같다고 칭찬하고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누군가를 도와주면 참 기분이 좋지 않아?”이런 질문을 던졌다. 사실 난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 낮은 편은 아니어서 처음 보는 나에게 이렇게까지 잘해주는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내가 널 도와주면 너가 또 다른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잖아 그럼 다정함이 점점 퍼지는 거지” 이런 말을 하더라... 첫 날부터 멋진 친구를 사귀었어😢🥲🥺🥹 이 친구의 이름은 reza!!!! 이름 못 외우는 것도 내 단점인데, 이번 2년 유학에서 고치고 돌아가야지.
아 그리고 kick-off event에서 여러 부스 돌아다니며 룰렛 돌리는 것도 했는데... 무슨 하이킹 50퍼 할인권?같은 것도 받았다. 룰렛 꾸며져있는 걸 보면 룰렛 내에서 가장 좋은 상품이었는데 진짜 운이 많이 좋은 편인건가 싶기도 하고..
4. kick-off event 즐기다가 또 바로 과 오티 시작 시간이 돼서 reza랑 빠른 걸음으로 오티 장소에 갔다.
오티에서 느낀 건...
아 나 영어 공부 더 열심히 해야겠다... 미국 영어는 그래도 좀 이해가 되는데, 다른 나라 사람이 하는 영어는 그 발음을 알아듣기가 너무너무너무 어렵다.. 한국어도 잘 못 알아들어서 맨날 네?응?뭐라고?만 반복하는 사람인데 영어는 오죽하겠냐고..
난청 영향도 있을 것 같고... 뭔가... 모든 발음들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할 것 같은데... 그냥 일단 오티에서 사람들 한 명씩 일어나서 자기소개하는 거 들으며 생각해낸 나만의 해결책은 ‘진짜 온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중해서 듣기‘이다. 확실히 ’경청‘을 할수록 더 많이 들리고, 자동으로 기억되는 표현들이 많이 생긴다. 경청을 하다 뭔가 꽂히는 표현이 생기면 혼자 되새기며 따라해보고. 이게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언어 학습 방법인 것 같다. ’경청하기‘
어쨌든 오티가 끝나고 1층으로 내려왔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진심으로 갑자기? 이렇게 세상이 무너질 듯 비가 온다고?reza랑 쇼핑가기로 했는데 비라니...
1층 문 앞에서 reza랑 날씨 관련 농담을 주고 받다가 비 때문에 같이 당황해하고 있었던 아시아인 여자아이와도 함께 스몰톡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친구가 내 룸메였다. 😳 이게 말이 됩니까... 이 친구의 이름은 몬쥬..?이다.
reza만 작은 우산이 있었어서, reza랑 나는 원래 계속 같이 동행했고 reza가 나만 챙겨 떠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거기도 했지만... 뭔가 그래도 잠깐이라도 스몰톡을 한 사이인데 이름도 몰랐던 그 우산없는 몬쥬를 두고 떠나는 게 좀 신경 쓰여서 reza에게 끌려가면서도 계속 몬쥬를 봤는데 몬쥬가 그냥 웃으면서 바이바이해줬다...,...,..
앞으로 몬쥬에게 더 잘해줘야지. 2일차에는 둘이 같이 쇼핑을 다니기로 했다 오늘 도착한 우리에게는 아직도 사야할 것이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