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5
1.
아 오늘 생각에는 결론이 없어서 그냥 짧게짧게 했던 생각을 남기자면
2.
오늘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며 했던 생각은
“착한 척 하는 내가 역겹다”
3.
착하다는 말이 싫다
4.
착하다 나쁘다 라는 평가는 의미가 없다
5.
모든 인간은 매순간 선택을 하고
끊임없이 좋은 영향, 안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다
6.
인간을 선악으로 구분할 수는 없지만
무의식에 지배받는 퍼센티지로 구분할 수는 있다
7.
무의식에 크게 지배받는 사람일 수록,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본인은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다
8.
무의식을 완벽히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은
매순간 선택권이 생긴다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부정적인 영향을 줄지
자신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무의식을 완벽히 지배할 수 없다
9.
자신 정도면 착하게 행동하며 살아왔다 생각할지 몰라도
분명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수없이 타인에게 주며 살아왔을 것이다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만 줄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10.
그렇기에 타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두려워할 순 있어도 숨거나 도망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것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
11.
나의 부정적인 영향을 자각했다면
그 죄책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든 부정적인 영향의 결과를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싶은 게
내가 원하는 인생의 방향이다
이것을 원하는 이유는
죄책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결국 또 나만을 바라보며 행동하는 게 돼버리니까
하지만 부정적인 영향의 결과를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내가 속한 전체를 보며 사는 것과 같다
나는 내 안에 갇히기를 싫어하는 것 같다
내 안에 갇히기가 싫은 이유가
위선이 그렇게 싫은 이유가
이타적인 삶에 가치를 더 두거나 이타적인 삶을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뭐랄까
나만을 생각하며 사는 게
위선을 떨며 결국 내 이득으로만 돌아오는 게
굉장히 작은 세상에 갇힌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그 게임에서 시야 제한 포션 먹어서 자기 발밑만 보이고 앞에는 아예 까맣게 안 보이는 느낌?
맹인으로 사는 느낌이다
현실에
나를 둘러싼 환경에
온전히 존재하는 삶을 살고 싶다
12.
오늘
아침 먹고
지쳐있다가
아 근데 왜 아침 먹는 것만으로도 지칠까
어쨌든 과제 좀 하고
앞으로 많이 누워있어야할 것 같아서 기댈 수 있는 쿠션같은 거랑 옷 정리함 사려고 쇼핑몰에 갔다가
kfc 가서 어제부터 먹고 싶었던 치킨을 점저로 먹고
또 과제하고
8시 러닝 약속 있어서 집 돌아오는데
밍이 자전거 타고 오다가
제대로 넘어져서
사진보니... 손이 다 까졌고
그래서 러닝 약속은 취소됐는데
해맑게 밥 같이 먹을래? 물어보는 밍이 어처구니가 없었고
본인이 먼저 러닝하자고 하길래 난 좀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구나 했는데 아니구나를 다시 느꼈고
우리 얼마전 대화
밍: ”나도 러닝화있어!!“
나: ”있기만 하잖아“
가 다시 떠올랐고
참 남자란 생물체들은 다들 뭔가 단순하고 뭔가 챙겨줘야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는 것 같달까...
난 아빠가 그런 덜렁거리는 타입이었어서, 그런 칠칠맞은 모습이 싫어서 내 칠칠맞은 모습도 굉장히 싫어했고
내 친구에게서도 그런 아빠가 떠오르는 칠칠맞은 모습이 보이면 어휴하며 회피하게 됐는데
대부분의 남자가 이런 칠칠맞은 모습과 단순한 해맑음을 어느정도는 갖고 있다는 걸 느꼈다
어쨌든 밍이 병원 갈 필요는 없다길래
그냥 다음에 러닝하기로 햇고
난 기숙사 들어와서 룸메랑 좀 얘기하다가
내가 오늘 산 쿠션 보여줬는데
테디베어 머리 자른 것처럼 생겼다는 소리 들어서 이해는 되는데 충격받았고
아까부터 사실 나도 이제 골반은 넘어서 발목이랑 무릎까지 모든 관절이 다 아파서 횡단보도에서 몇 초 안남았을 때 뛰려해도 절뚝거리기만 하고 뛸 수가 없길래
오늘 러닝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하면 안될 것 같은데 기왕 하기로 한 거 그냥 혼자 뛰기로 했고
러닝화 신고 흙에서 뛰면 그래도 뛸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쓸데없는 희망사항이었고
진짜 다리가 안 뛰어지는데 상체로만 뛰는 느낌이길래
한 동안 그냥 침대에만 갇혀있어야하나보다 했다.....
어제 신나서 산책한 게 실수였던 것 같다 상태가 더 안 좋아졌다
일주일은 침대에 갇혀서 회복에 집중해야할 것 같다..
아 벌써 속상해..
13.
남들은 매일 8키로씩 뛰고
잘만 다니던데..
좀 부럽긴 하다..
뭐 그래도 짱 편한 쿠션 오늘 사왔으니...
앞으로 침대와 한 몸이 돼봐야지..
뭐가 문제였지..?
오늘 더 나빠진 건 어제 상태 안좋은데도
그냥 산책 나가고 싶어서 상태 무시하고 산책한 거고
그전에 골반이 아프기 시작한 건
러닝방식이 문제였나?
일단 무리는 확실히 아니었고
아.. 체력으로는 무리가 아니였을 지 몰라도
신체적으로는 무리였나..?
그냥 앞으로는
내 신체 나이가 70살이라고 생각하고 다뤄야할 것 같다
70살 할머니가 매일 5키로씩 뛴다하면 관절이 다 아픈 게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