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가 바뀌는데
조금이라도 영향을 준 요인들을 나열해보자면
1. 고등학교 때 다양한... 사람들에게 치이고, 거의 매일 친구들에게 안겨서 울어보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진짜 고마웠다..... 그때도 고마웠지만), 그들을 용서하고, 품고, 진심어린 사과까지 받아낸 경험
-> 하지만 이건 직접적인 요인은 절대 아니야. 그저 용서라는 건 남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하는 거구나를 배운 정도.
2. 20년도 다정함을 가르쳐준 사람
-> 이 사람도 내 인생을 바꾼 결정적인 요인까지는 아니지만, 다정함이 무엇인지 이 사람 덕분에 처음 알게 되었고, 내 인간관계가 변했지. 내가 평생 고마워하고 존경할 사람이야.
3. 22년 9월 그때 그 대화
그전까지는 내 인생에 대해 아픈 부분이든, 좋은 부분이든 그렇게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자세히 뜯어보며, 마음껏 아파해본 날
이 날이 결정적이긴 했는데, 이 날 하루 중 어떤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던거지?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게 된 거
내가 나 스스로를 외롭게 했다는 사실을 드디어 알게 된 거
주변의 사랑을 받을 준비가 안 됐던 거
나는 내 상처를 싫어해서 외면했고 -> 그래서 나를 사랑하지 못했고, 내 안에 사랑을 담지 못했고 -> 그러니 주변의 사랑까지 온전히 받을 마음의 준비가 안 됐고 -> 그러니 주지도 못했고
하지만 이 날의 대화로
내 상처를 외면하지 않게 되었고, 이해하고 품을 수 있게 되었고
나를 사랑할 준비가 되었던 거네
4. 23년 1월 한 달 동안 모든 연락 끊고, 독기 품은 도전해본 경험 (오직 나만을 위한 한 달)
이 글을 쓰기 전까지는 까먹고 있었는데 이 경험도 나에게 꽤 크게 작용했었네
내가 진짜 원하고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그렇게 독기를 품어본 게 거의 처음이었고
그때 그걸 배웠다.
간절히 원하는 게 있으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것.
3번에서는 나를 사랑할 준비를 했고,
여기 4번에서는 내 한계를 극복해보며 나를 사랑하게 된 것 같네
5. 23년 3월부터 시작된 새로운 인연들
나를 사랑하게 되고 나니까
신기하게도 나에게 더 사랑을 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찾아와줬고
나는 이제는 그 사랑들을 온전히 받을 수 있었고
줄 수도 있었고
그렇게 사랑을 주고 받는 매일을 1년 반복하니
지금 이렇게 두려울 게 없어진 것 같다
근데 넌 좀 두려워하긴 해야 돼... 성연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 조금만 줄이고... 현실 감각을 제발 좀만 키우자....
길 그만 잃고... 지하철 그만 반대로 타고... 차 좀 조심하고... 제발...
다음 주 출장이 아주 살짝.. 걱정되네.. 다른 나라로 가는 비행기를 타지는 않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