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랜만에 불안함이라는 감정을 다시 느꼈다.
딱 고3 때 입시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것 같다.
지금까지의 나는 꽤 오랜 기간 평온함을 유지해 왔었기에
오랜만에 찾아온 이 불안함은 정말 달갑지 않았다.
큰 스트레스였다.
하지만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생각이 바뀌었다.
불안감이 좋아졌고,
오히려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꿈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니까.
나는 오히려 나에게 모든 꿈이 사라지는 것이 더 두렵다
삭막함만 남은 공허한 어른이 되어 있을까 봐
그 짧은 사이에 내가 했던 수만 가지 생각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이유는?
이 불안함이라는 감정은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나에게 찾아올 테니까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다.
1) 대학교를 준비했을 때
2) 대학원을 준비하는 지금
3) 대학원 석사 과정이 끝나갈 때쯤
4) 대학원 박사 과정이 끝나갈 때쯤
5) 완전한 독립을 하기 직전
6) 인생이 끝나갈 때쯤
불안은 오랜 친구처럼 불쑥불쑥 나를 찾아올 것이다.
2번까지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낯선 불안에 내가 흔들렸지만
3번부터는 내가 불안을 온전히 다스리고 그 위에 서기 위해서
불안에 대한 내 생각을 지금 정리한다.
1. 애초에 불안이 생기는 이유?
현재 내가 가진 이상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아서.
결국 내가 원해서 택한 내 이상과
내 현실이 일치하지 않아 발생하는 길을 잃은 듯한 감정
'안 되면 어떡하지?'
-> 안 되면 안 되는 것이다. 그것 또한 내 길이다. 뭘 어떡해. 넌 또 다른 무언가에 열정을 쏟아부으며 행복해하고 있겠지... 2번 정도 반복했으니 이제 내 패턴이 보인다..ㅎ 불안 -> 꽃밭 -> 불안 -> 꽃밭...ㅋㅎㅋㅎ 앞으로는 꽃밭으로만 채우고 싶다.
2. 불안을 느낄 때 내가 택할 수 있는 두 가지
1) 이상을 낮춘다.
2) 현실을 바꾼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확실하게 행한다면 불안은 무조건 사라질 수밖에 없다.
불안이 남아있다는 것은 아직도 저 둘 사이에 갈팡질팡 하고 있거나
한쪽을 선택했음에도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지 못한 채 자꾸만 뒤돌아보기에 추가되는 미련의 감정
3. 나라면 무조건 2번을 택한다.
1번을 선택한다면 마음은 편해지겠지
하지만 과연 진심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
'그래 이만하면 된 거야'라고 안도하는 감정이 최선 아닐까.
지금 이 순간들은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나는 이 순간들을 내가 느낄 수 있는 최상의 감정들로 채우고 싶다.
어설픈 감정들로 안도하면서 살기보다는
4. 현실을 바꾸기 위해, 내가 자기 합리화를 하지 못할 만큼의 노력을 퍼붓는다.
-> 현실이 바뀌었다면?: 그 현실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한다. 얻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훨씬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 현실이 바뀌지 않는다면?: 계속 노력한다. 내 인생이 끝나지 않는 이상 실패란 없다. 100번 시도해서 안된다면 1000번 시도하면 된다. 1000번이 안된다면 10000번. 그걸 다 해보기 전까지는 실패라 볼 수 없지 않나?
-> 계속 노력하는 과정에서 분명 얻는 것이 있다. 나에 대한 확신 + 믿음 +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 + 그리고 새로운 기회
-> 결국 절대 잃을 것이 없는 선택지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5. 그래 여기까지 정리를 해보니 불안 속 내재된 감정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인 것 같기도 하다.
이에 대한 해결책
-> 실패는 내가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아예 사라지는 개념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한다.
6. 결국 지금의 나에게서 불안을 완전히 지워내는 방법은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렇게 최선을 다한다면 불안할 일도 없다.
그렇게 해서 원하는 대로 안 풀리면 뭐 그냥 내 길이 아니었던 거지
나는 최선을 다했으니 미련 없이 손을 털고 떠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