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 알베르 카뮈
이 연대기가 주제로 다루는 기이한 사건들은 194X년 오랑에서 발생했다.
일반적인 의견에 따르면, 흔히 볼 수 있는 경우에서 좀 벗어나는 사건치고는, 그것이 일어난 장소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언뜻 보기에 오랑은 사실 하나의 '평범한 도시' 로서 알제리 해안에 면한 프랑스의 한 도청 소재지에 불과하다.
솔직히 말해서 도시 자체는 못생겼다.
일견 한가로워 보이는 이 도시가 전 세계 각지에 있는 수많은 상업 도시들과 어디가 다른지를 알아차리자면 시간이 걸린다.
가령, '비둘기도 없고 나무도 없고 공원도 없어서 새들이 날개 치는 소리도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도 들을 수 없는 도시, 요컨대 중성적인 장소'일뿐인 이 도시를 어떻게 설명하면 상상할 수 있을까?
가령, '비둘기도 없고 나무도 없고 공원도 없어서 새들이 날개 치는 소리도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도 들을 수 없는 도시, 요컨대 중성적인 장소'일뿐인 이 도시를 어떻게 설명하면 상상할 수 있을까?
여기서는 계절의 변화도 하늘을 보고 읽을 수 있을 뿐이다.
봄이 온다는 것도 오직 바람결이나 어린 장수꾼들이 변두리 지역에서 가지고 오는 꽃 광주리를 보고서야 겨우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시장에서 파는 봄인 것이다.
여름에는, 아주 바싹 마른 짚에 불을 지를 듯이 해가 내리쫴서 벽이란 벽은 모두 흐릿한 재로 뒤엎인다.
그래서 덧문을 닫고 그 그늘 속에서 지내는 수밖에 없다.
가을에는 그와 반대로 진흙의 홍수다.
맑은 날씨는 겨울이 되어서야 비로소 찾아온다.
페스트 - 알베르 카뮈
이 연대기가 주제로 다루는 기이한 사건들은 194X년 오랑에서 발생했다.
일반적인 의견에 따르면, 흔히 볼 수 있는 경우에서 좀 벗어나는 사건치고는, 그것이 일어난 장소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언뜻 보기에 오랑은 사실 하나의 '평범한 도시' 로서 알제리 해안에 면한 프랑스의 한 도청 소재지에 불과하다.
솔직히 말해서 도시 자체는 못생겼다.
일견 한가로워 보이는 이 도시가 전 세계 각지에 있는 수많은 상업 도시들과 어디가 다른지를 알아차리자면 시간이 걸린다.
가령, '비둘기도 없고 나무도 없고 공원도 없어서 새들이 날개 치는 소리도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도 들을 수 없는 도시, 요컨대 중성적인 장소'일뿐인 이 도시를 어떻게 설명하면 상상할 수 있을까?
가령, '비둘기도 없고 나무도 없고 공원도 없어서 새들이 날개 치는 소리도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도 들을 수 없는 도시, 요컨대 중성적인 장소'일뿐인 이 도시를 어떻게 설명하면 상상할 수 있을까?
여기서는 계절의 변화도 하늘을 보고 읽을 수 있을 뿐이다.
봄이 온다는 것도 오직 바람결이나 어린 장수꾼들이 변두리 지역에서 가지고 오는 꽃 광주리를 보고서야 겨우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시장에서 파는 봄인 것이다.
여름에는, 아주 바싹 마른 짚에 불을 지를 듯이 해가 내리쫴서 벽이란 벽은 모두 흐릿한 재로 뒤엎인다.
그래서 덧문을 닫고 그 그늘 속에서 지내는 수밖에 없다.
가을에는 그와 반대로 진흙의 홍수다.
맑은 날씨는 겨울이 되어서야 비로소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