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아고타 크리스토프
나의 경우, 글쓰기는 하나의 습관이다. 나의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사로 항상 무엇인가를 쓰시곤 했다. 우리 집에서는 책이 항상 대단한 가치를 가진 물건이었다. 작가가 된 나의 동생은 부다페스트에 살고 있는데, 그는 많은 소설들을 썼다. 나는 망명 후의 여공 시절에도 공장에서 일하면 머리로는 시를 짓곤 했다. 기계의 리듬에 맞춰서, 작품을 끝냈을 때의 기분은 허탈했다. 완성된 작품은 이미 내 것이 아니다. 쓰는 행위를 정신분석과 같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을 때 거기에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것은 하나의 속임수이다. 쓰면 쓸수록 병은 더 깊어진다. 쓴다는 것은 자살 행위이다. 나는 쓰는 것 이외에는 흥미가 없다. 나는 작품이 출판되지 못하더라도 계속 쓸 것이다. 쓰지 않으면 살아 있을 이유가 없다. 쓰지 않으면 따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