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쭉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리빨 칼날진 그 우에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노정기] - 이육사
목숨이란 마치 깨여진 배쪼각
여기저기 흩어져 마을이 구죽죽한 어촌보담 어설프고
삶의 틔끌만 오래묵은 포범처럼 달아매였다
남들은 기뻤다는 젊은 날이었것만
밤마다 내 꿈은 서해를 밀항하는 짱크와 같애
소금에 절고 조수에 부프러 올랐다
항상 흐렸한밤 암초를 벗어나면 태풍과 싸워가고
전설에 읽어본 산호도는 구경도 못하는
그곳은 남십자성이 비쳐주도 않았다
쫓기는 마음 지친 몸이길래
그리운 지평선을 한숨에 기오르면
시궁치는 열대식물처럼 발목을 오여쌌다
새벽 밀물에 밀려온 거미이냐
다 삭아빠즌 소라 껍질에 나는 붙어 왔다
머-ㄴ 항구의 노정에 흘러간 생활을 들여다보며
[절정] -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쭉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리빨 칼날진 그 우에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노정기] - 이육사
목숨이란 마치 깨여진 배쪼각
여기저기 흩어져 마을이 구죽죽한 어촌보담 어설프고
삶의 틔끌만 오래묵은 포범처럼 달아매였다
남들은 기뻤다는 젊은 날이었것만
밤마다 내 꿈은 서해를 밀항하는 짱크와 같애
소금에 절고 조수에 부프러 올랐다
항상 흐렸한밤 암초를 벗어나면 태풍과 싸워가고
전설에 읽어본 산호도는 구경도 못하는
그곳은 남십자성이 비쳐주도 않았다
쫓기는 마음 지친 몸이길래
그리운 지평선을 한숨에 기오르면
시궁치는 열대식물처럼 발목을 오여쌌다
새벽 밀물에 밀려온 거미이냐
다 삭아빠즌 소라 껍질에 나는 붙어 왔다
머-ㄴ 항구의 노정에 흘러간 생활을 들여다보며